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라오스의료봉사 가나안농군학교 유봉호 목사님 기고
떡을 물 위에 던지라** *(전도서 11장 1절)*
라오스의 밤은 길고 뜨거웠다. 선풍기 하나에 의지한 채 벌레 소리를 자장가 삼아 누웠지만, 잠은 쉽게 오지 않았다. 그런데 이상했다. 불편한 몸과 달리 마음은 이상하리만치 평온했다. 아마도 낮에 보았던 그 눈빛 때문이었을 것이다. 구충제 한 알을 건네자 두 손으로 꼭 쥐던 몽족 아이의 손, 풍선 인형을 받아 들고 터뜨리던 웃음소리. 그 순간을 떠올리자 불편함은 아무것도 아니었다.
은빛의료재단이 그 길을 열었다. 전문적인 의술을 가진 이들이 자신의 시간과 재능을 아낌없이 내어놓았다. 그들은 치료비를 받지 않았다. 명예를 구하지 않았다. 그저 아픈 사람 곁에 앉아, 진료실이 아닌 흙바닥 위에서 손을 내밀었다. 그 헌신이 얼마나 귀한지, 라오스 가나안농군학교 현장에서 새삼 깨달았다. 섬김은 말이 아니라 몸으로 하는 것임을, 그들이 온몸으로 보여 주었다.
전도서 기자는 말한다. "너는 네 떡을 물 위에 던지라. 여러 날 후에 도로 찾으리라"(전 11:1). 히브리어 원문의 '던진다'는 표현에는 망설임이 없다. 돌아올 계산을 하지 않는다. 그냥 던진다. 물 위에 던진 떡은 사라지는 것처럼 보인다. 그러나 지혜자는 확신한다. 그것은 반드시 돌아온다고. 선함은 허공으로 사라지지 않는다. 하나님이 기억하시기 때문이다.
이 땅에서 선한 일은 신앙의 유무와 상관없이 모든 인간이 감당해야 할 본연의 의무이다. 그러나 믿음 위에서 행하는 선함은 차원이 다르다. 그것은 하나님 나라의 씨앗이 되고, 복음의 언어가 된다. 라오스에서 손을 잡아 준 그 온기 하나가, 어쩌면 누군가에게 평생 잊히지 않는 하나님의 손길로 기억될 것이다. 어떤 이는 고백했다. "이번이 제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." 그 말 한마디가 모든 수고의 이유였다.
은빛의료재단의 헌신 위에 하나님의 풍성한 축복이 임하기를 진심으로 기도한다. 그리고 이 아름다운 동역이 여기서 끝나지 않기를 소망한다. 라오스의 그 아이들이 자라는 동안, 우리도 함께 성장하며 또다시 그 땅을 밟을 수 있기를. 물 위에 던진 떡은 반드시 돌아온다. 우리가 뿌린 사랑은, 하나님의 때에 반드시 열매가 된다.
주님, 은빛의료재단의 모든 손길을 기억하시고 축복하여 주옵소서. 우리가 던진 작은 섬김이 당신의 나라를 여는 씨앗이 되게 하시고, 또 다른 동역의 날을 허락하여 주옵소서.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. 아멘.*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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